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남 관계는 더이상 동족이 아닌 교전국으로 교착됐다며 전쟁을 위한 군사행동을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를 정리하고,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9차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로운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여기는 것은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며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론은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를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 전쟁을 대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것들이 만약 끝끝내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하려든다면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적,대외사업부문에서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수 있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령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남한의 헌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한다. 헌법 제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괴뢰정권이 10여차나 바뀌었지만 남조선 위정자들이 들고나온 대북정책의 공통점은 우리의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이었다”며 “우리 당이 내린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 통일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 대 핵으로 정면대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광증과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하여 통제 불기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하는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