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판곤 감독이 거액의 계약 해지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와 결별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스포츠 채널 <아스트로 아레나>는 17일 다툭 위라 모하드 유소프 마하디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부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의 갑작스러운 결별에 대한 소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마하디 부회장은 김 감독이 316만 링깃(한화 약 9억 3,000만 원)을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 내놓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설명했다. 본래 2025년 12월까지 계약 기간이었던 김 감독이 말레이시아와 결별한 건 양 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상호 계약 해지 형태가 아니었던 셈이다.
마하디 부회장은 “김 감독이 너무 짧은 시간 내에 사임을 통보했다”라며 “우리는 대표팀의 안정성과 김 감독과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김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는 것에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자세하게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결별은 김 감독의 강력한 의지에 의한 결과물인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계약 해지금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현재 일부 매체에서는 울산 HD FC행이 유력하다고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