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안아준 日선수 ‘가미카제 발언’ 발칵…中 “선 넘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의 신유빈(20·대한항공)을 꺾고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을 딴 일본의 하야타 히나(24)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미카제 기념관에 가고 싶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15일 일본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하야타는 지난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귀국 후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가고시마 특공대 자료관(치란 특공 평화 회관)에 가서 살아 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하야타가 가고 싶다고 밝힌 자료관은 일본 가고시마 치란에 있는 전쟁 박물관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공군 기지가 위치했던 곳으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의 출발지였다.

이 박물관은 가미카제 공격에 나선 전투기 모형, 가미카제에 동원된 조종사들이 유서 등을 쓰고 출격하던 막사 등을 복원해 전시해놓고 있다.

하야타는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탁구선수로서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도였으나 탁구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은 이 소식에 크게 분노했다.

일본의 하야타 히나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가미카제 조종사는 일본 우익 활동가들의 추악함과 잔인함을 상징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의 상징”이라며 “이 소식을 듣고 중국 탁구 선수 쑨잉샤와 판젠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하야타를 즉시 언팔로우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하야타가 중국인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일본이 벌인 전쟁범죄의 진실을 기억하고 직시하라”, “폭력적인 전쟁의 상징적 장소를 찾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 “중국인들은 하야타를 향한 응원을 철회한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야타는 이번 대회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 결정전서 한국의 신유빈과 만나 접전 끝 신유빈이 매치 스코어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배, 하야타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패자 신유빈과 승자 하야타가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눠 한국과 일본 탁구 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도 “역사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듯, 전범국이라는 걸 잊었나”, “음침한 게 역시 그 나라 선수맞네”, “역사 반성 없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